인생의 실패를 겪은 한 남자를 통해 한국현대사의 상흔을 풀어낸 스릴러.
빚쟁이에게 쫓기며 자살을 시도하는 최대국에게 한 사내가 접근해 아버지가 총에 맞아 혼수상태라고 전한다. 아버지와 의절했지만 유산이라도 챙겨보려고 병원을 찾은 최대국은 아버지의 수첩을 찾아오면 3억 원을 주겠다는 사내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저자 박성신은 2009년 대한민국 콘텐츠 공모전에서 시나리오 '처절한 무죄'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1년 삼성 갤럭시탭 문학상에서는 '30년'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소설에도 저자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들 최대국의 시점과 젊은 시절의 아버지 최희도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엇갈린 운명과 함께 1960~1970년대 간첩과 안기부, 요정정치와 납북 사건 등 한국 사회의 굵직한 사건을 절묘하게 녹여낸다.
196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빈민촌에서 태어난 까막눈 여자. 그녀는 제대로 된 교육 한번 받지 못한 채 다섯 살 때부터 생계를 위해 똥통을 나르지만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다. 그녀가 세상사를 깨치는 가운데 불행과 행운이 반복되고 왕이나 대통령을 만나 세계 발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첫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스웨덴의 요나스 요나손은 두 번째 소설에서 허울 좋은 세상과 허다한 바보들을 유쾌하게 조롱하는데 재치는 더욱 기발해졌고 풍자는 통렬하다.
잔재주가 전부는 아니다. 배경이 된 남아공과 스웨덴의 현대사가 글의 큰 흐름을 잡는데 실제 남아공은 1980년대 말까지 여섯 기의 핵무기를 개발했다가 1994년 이를 모두 해체하는데 주인공을 통해 현대사의 뼈대 사이를 구석구석 치밀하게 채운다. 예측이 불가능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의 흥미는 더 커질 것이다.
저자는 '성공을 위한 무작정 파고드는 노력을 당장 멈춰라', '더 이상의 자기 계발은 필요치 않다', '삶은 결코 완벽히 만족스럽지 않고, 불완전한 삶에 만족하라'고 전한다. 여전히 자기계발서는 서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분야 중 하나인데 독자층에게는 불순한 말처럼 느껴진다. 이에 스벤 브링크만 덴마크 알보그대 심리학 교수는 "자기를 계발하는 법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 단단히 서 있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인간답게 소진되지 않는 삶을 위한 방법을 제안하는 '안티 자기계발서'다. 지금은 가속이 아닌 브레이크가 필요하며 성공의 조건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자유롭고 멋지게 바꾸는 삶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어쩌면 자기계발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스티븐 킹이 무려 3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필한 '다크 타워(7부작)'의 제5부 '칼라의 늑대들'
'다크 타워' 시리즈는 '총잡이' 종족의 최후의 생존자 롤랜드가 암흑의 탑(다크 타워)을 찾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장편 소설이다. 1982년 첫 출간 이후 근 30년 가까이 베스트셀러를 지키고 있는 설명이 필요 없는 대작이다. 마블 코믹스에서 만화로도 제작됐으며 2017년 8월 아이드리스 엘바, 매튜 맥커너히 등이 출연해 영화로도 개봉할 예정이다.
서점가와 방송가 등에서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에 대해 저자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법학자인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상업적인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런 열풍은 인문학의 빈곤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유행을 좇는 인문학은 세상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비판 정신이 결여된 채 입시, 취업, 교양의 수단이나 소외된 현대인의 자기만족적 위안에 머문다는 것이 비판의 근거다.
인문의 핵심은 물질주의와 엘리트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정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실천이다. 진정한 인문학을 위해 비판적인 사고를 길러야 한다. 서구와 강대국, 백인 중심의 전통적인 인문학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기보다 비판적인 독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인문의 방향은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