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사이에서 유로·엔·페소화가 강세다. 지난해만 유로·엔·페소화를 포함한 랩 가사만 약 60곡이 넘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힙합 랩 가사에서 달러 대신 유로화나 일본 엔화, 멕시코 페소화 등 외국 화폐가 등장하는 비중이 최근 들어 급격히 늘었다고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랩 가사를 모아둔 웹사이트 '랩지니어스'에 따르면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유로화가 등장한 곳은 단 한 곡, 엔화도 두 곡에 불과했다. 페소화의 경우는 6곡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유로화를 가사에 언급한 곡이 7곡, 엔화의 경우 10곡, 페소화는 40곡으로 늘어났다. 인도 루피화나 러시아 루블화, 영국 파운드화를 언급한 가사도 있었다.
래퍼 레미 뱅크스는 '콜드 월드'라는 곡에서 "유로, 파운드, 엔화로 가득 찬 수영장에 뛰어든다"는 표현을 썼다. 또 "색깔 있는 돈에 대해 말하는 거야. 보라색 엔화와 푸른 디르함(아랍에미리트(UAE) 화폐)" 라는 표현을 썼다.
랩 가사에서도 달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는 래퍼들이 달러가 세계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가사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스미스 남가주대 교수는 "래퍼들도 달러가 전부가 아
윌리 맥스웰 래퍼는 "올해 가장 가치가 많이 오른 유로화로 돈을 받고 싶다"며 "나는 달러를 원하지 않아. 유로화를 원해"라고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주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