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을 각양각색 예술 장르와 접목해 즐기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최하는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아리랑X5'는 서울 국립극장과 전주, 김해 등지에서 이달 16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이어진다. 좌석은 모두 무료다. 2012년부터 매년 이어진 '아리랑 대축제'를 타 장르와의 결합하는 콘셉트로 올해부터 새롭게 정비한 결과물이다.
축제는 전통민요, 현대무용, 월드뮤직, 대중음악, 문학 등 각 장르에서 활약 중인 아티스트 다섯 명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아리랑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대무용가 안은미, 국가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피아니스트 양방언, 기타리스트 함춘호, 시인 오은 등 각 분야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예술가 5인이 참여한다.
바리공주 설화를 토대로 한 '바리', 시골 할머니들의 막춤에서 영감을 작품화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등 전통과 일상의 결합을 개성 있게 풀어낸 춤으로 해외에서 가장 주목 받는 한국 무용가로 거듭난 안은미는 이번 무대에서 작품 '쓰리쓰리랑'(9월17일 서울 국립극장 KB하늘극장)으로 아리랑의 한의 정서를 표현한다. 모성의 한, 특히 군에서 의문사를 당하거나 제대 후에도 고통을 안고 사는 자식을 둔 어머니들의 슬픔을 그리며 진심을 담은 춤과 아리랑을 통해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의미가 담겼다.
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안은미는 "시리고 느린 춤이 될 것"이라는 뜻에서 공연 제목을 지었다며 "군대에서 자녀를 잃은 어머니들만큼 아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없다. 치유와 한의 정서를 지닌 아리랑이 군 피해자와 부모님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무형문화재 이춘희의 '춘희춘희이춘희 그리고 아리랑'(9월16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은 명창 이춘희의 삶과 아리랑을 대비한다. 전통 아리랑의 대명사인 이춘희의 소리와 그의 후배 소리꾼들의 현대화된 민요 가락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다.
재일 한국인 피아니스트·작곡가 양방언의 '컬러 오브 아리랑'(9월30일 국립극장 해오름)은 국내 3대 아리랑 중 하나인 '정선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국내를 대표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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