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안토니오 신부 |
독일 출신의 하안토니오 신부는 사제서품을 받은 지 3개월 만인 1958년 36세 나이에 부산 남구 우암동 동항성당 1대 신부로 부임했다.
부임하자마자 판자촌 빈민 구제사업을 시작한 그는 개인 재산으로 밀가루와 옷을 사들여 피난민에게 나눠주고, 전쟁고아를 거두어 돌보기 시작했다. 1965년에는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기술학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학원은 부산 문화여자고등학교의 모태가 됐다. 그가 1977년 세운 조산원은 1992년 폐업하기전까지 신생아 2만6000여명의 탄생을 도왔다.
1964년부터는 국제단체인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 군대) 한국 본부를 창설한 뒤 남북한 평화통일에도 열정을 쏟았다. 2015년에는 임진각에서 1.2㎞ 떨어진 곳에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파티마 평화의 성당'을 완공해 매년 기념미사를 봉헌해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에 교황 베네딕토
하안토니오 사제의 장례미사는 16일 오전 10시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성당에서 열린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