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고 김광석을 생각나게 하는 뮤지컬 두 편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 때문에 작품 속에서는 그의 이름도 안 불리고, 그의 노래도 넉넉하게 들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故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의 첫 만남부터 최고의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실제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와 '거리에서', '사랑했지만' 등 주옥같은 노래들이 고인을 기억하게 하지만, 작품 속에는 김광석 이름 대신 그 친구로 등장합니다.
김광석이라는 이름의 권리를 가진 서해순 씨에게 금전적 이익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 인터뷰 : 박기영 / '그 여름, 동물원' 음악감독
-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같은 경우도 사실은 서해순 씨한테 저작권이 있는 노래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어요. 서해순 씨한테 어떤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는 이런 것들이 싫거든요."
뮤지컬 '서른 즈음에' 역시 같은 이유로 김광석의 이름과 모습을 볼 수 없는 건 물론, 그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들을 수 없습니다.
작곡가에게 저작권이 있는 김광석이 불렀던 '서른 즈음에'를 다른 목소리로 듣는 게 위안거리입니다.
주옥같은 김광석의 노래들.
저작권 분쟁에 그를 소재로 한 뮤지컬들도 '반쪽 감동'에 그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