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대형 라이선스 작품부터 창작물까지 다양한 공연이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주말 볼만한 공연을 이상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출항 6일 만에 승객 2,000여 명 가운데 1,500여 명 사망이라는 비극적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1997년 영화는 남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춰 풀었지만 뮤지컬은 타이타닉호에 승선한 모든 인물이 주인공입니다.
한 배우가 최대 다섯 개의 배역을 연기하는데 배역에 따라 변하는 연기가 감상 포인트입니다.
▶ 인터뷰 : 정동화 / 뮤지컬 '타이타닉' 주연
- "해롤드 브라이드 역 외 5개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힘든 줄 모르고 하고 있습니다. 공감해주실 수 있을까 했는데 많이 공감해주셔서 벅찬 마음으로 배에 오릅니다."
객석까지 돌출된 독창적 무대 디자인과 선상 밴드가 마치 실제 타이타닉호에 함께 탑승한 느낌을 줍니다.
고(故)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그 여름 동물원.
뮤지컬은 20년 전과 현재를 오가며 관객에게 '청춘'을 추억하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동물원의 멤버 박기영이 뮤지컬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해 리얼리티를 더했습니다.
모든 배우가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등 주옥같은 명곡을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하고 노래해 감동을 더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설화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사랑하게 하는 따뜻한 공연입니다.
무대 장치나 악기 없이 오직 배우들의 몸과 목소리로 완성된 공연이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아카펠라로 표현한 메아리와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동작으로 만들어낸 동굴과 숲 속의 나무와 바람 등의 배경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무대 안으로 빠져듭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