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힐은 1971년 불과 20세의 나이에 악장으로 임명된 이후 레너드 번스타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등 내노라하는 세계 지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빈 필을 이끌었다.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고 객원 지휘자들이 이끄는 빈 필의 특성상 악장은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좌우할 만큼 절대적이다. 퀴힐은 유려한 빈 필 사운드의 중심축이 되어 그의 음악성을 인정받아왔다.
2016년 악장 퇴임 이후에는 빈 필을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예술혼을 펼치고 있다. 독주회나 '퀴힐 콰르텟' 멤버로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들려주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클래식 기타 대가 후쿠다 신이치와 듀오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 독주회를 여는 곡은 활기찬 음색이 매력적인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35번. 퀴힐은 모차르트 소사이어티로부터 해석상을 수상할 만큼 정통 모차르트 연주로 정평이 나있다. 비외탕의 '열정 환상곡', 차이콥스키 '왈츠-스케르초 C장조' 연주에
이번에 피아니스트 카토 히로시가 호흡을 맞춘다. 1999년부터 퀴힐과 자주 협연한 그는 도쿄예술대학 및 프란츠 리스트 아카데미를 수학하고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온 일본 출신 피아니스트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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