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문단 내 성폭력 행태를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에 대한 추가 목격담을 내놨습니다.
만만치 않게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고은 시인의 성추행 행위를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이 추가 목격담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993년 문단 사람들끼리 모임을 가진 한 술집에서, 고은 시인이 의자에 누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며 최 시인을 포함한 여성 시인들에도 "만져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고은 시인의 성추행 행위에 대한 목격담은 이미 문단 내 복수 이상의 작가들에게서 나온 상태입니다.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서울시는 서울도서관에 고은 시인의 서재를 본떠 만든 전시공간을 오늘(28일)부로 폐쇄했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지난해 11월부터 운영된 '만인의 방'이라는 이름의 전시관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천막에 가려진 채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작가회의는 지난주 고은 시인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지만, 같은 날 고 시인이 탈퇴해버려 이마저도 어려워졌습니다.
▶ 인터뷰 : 한국작가회의 관계자
- "정관상 탈퇴 자유가 있어서요. 탈퇴를 하는 순간 회원이 아닌 거예요. 징계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거죠."
이를 두고, 잇단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문단 내부적으로 자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