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1세대' 가수 장은숙이 어제(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SH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장은숙은 1970년대 브라운관을 주름잡은 가수로 1977년 동양방송(TBC)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탄생'에서 대상을 받은 뒤 그해 '맷돌'이 수록된 앨범으로 데뷔했습니다. 1978년 1집 '춤을 추어요'를 크게 히트시켰습니다.
1995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장수'라는 예명으로 20여 장 음반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데뷔 첫해 일본유선방송 신인상을 받았으며, 2000년 발표한 '운명의 주인공'이 수록된 싱글은 25만 장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2009년부터는 한일 양국에서 본명인 장은숙으로 활동했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태동하기 전 원조 한류 가수인 셈입니다.
그는 "1995년 처음 일본에 갈 땐 '1년 정도 하고 돌아와야지'라는 생각으로 스카우트에 응했다"며 "그런데 쉽지 않더라. 당시 일본어에 능통하지 않았고, 프로모션 과정도 한국과 달랐다. 내가 음반가게로, 거리로 직접 움직이며 곡을 알려야 했다. 그러면서 헝그리 정신을 배웠다. 하루하루를 신인의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요즘 후배 가수들을 보면 참 부럽다. 저도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났으면 더 꿈을 갖고 노래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후배들은 다 예쁘고 멋지고 가창력도 좋아서 100점 만점에 110점을 드리고 싶다. 더욱 열심히 하길 뒤에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SH아트홀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펼칩니다.
대표곡 '춤을 추어요'와 '당신의 첫사랑', '사랑', '영원한 사랑', '못잊어' 등을 비롯해 '페임'(Fame), '콜 미'(Call me), '거리에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팝송과 가
180여 석 규모 소극장을 선택한 데 대해 "여러분과 가까운 곳에서 대화하며 유쾌하게 공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은숙은 "1월부터 40주년 무대를 준비했다. 앞으로 8일간 여러분과 만날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고 두려움도 앞선다. 그야말로 재데뷔하는 기분"이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