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네의 보컬&프로듀서 앤디 클러터벅(왼쪽)과 프로듀서 제임스 해처 [사진제공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세계에서 가장 감성적인 음악을 하고 있는 팀 톱10(Top10)을 뽑는다면 혼네(HONNE)는 십중팔구 이름을 올릴 것이다. 대표곡 '웜 온 어 나이트(Warm On A Cold Night)'는 국내 시몬스 침대 TV CF에 삽입됐는데, 한 남자가 침대에 눕자마자 그의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장면으로 유명한 그 CF다. 이들과 6일 서신으로 인터뷰하며 데뷔 이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꼽아달라고 했더니 지난 해 서울재즈페스티벌 공연 당시 한국인의 '떼창'을 언급했다. "그런 순간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에 대한 인정을 받는 느낌이 들게 해주죠."(프로듀서 제임스 해처)
영국 출신 일렉트로닉 소울 듀오 혼네는 2014년 데뷔했다. 프로듀서 제임스 해처와 보컬&프로듀서 앤디 클러터벅으로 구성된 혼네는 클래식한 소울과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감각적 스타일로 전지구적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의 인기도 상당하다. 워너뮤직코리아에 따르면 이들은 데뷔 싱글 '웜 온 어 콜드 나이트'로 한국서 매출 2억원을 올리며 데이비드 게타나 브루노 마스 등 최정상 아티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혼네는 이달 27~29일 3일 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릴레이 콘서트 '사운드시티' 둘째날(28일) 무대에 선다. 한국에 찾은 것만 올해로 세 번째다. "한국 첫 공연 무대에 섰을 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관객들이 모든 노래를 따라 불러주고 즐거워해 너무 놀랐죠. 제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어요." (제임스 해처)
↑ 혼네는 지난 해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떼창하던 한국 관객들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사진 = 혼네 페이스북] |
혼네의 음악은 근래 들어 이전보다 진중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처는 "여러 곳에서 투어를 하며 힙합을 기반으로 한 여러 아티스트를 볼 기회가 있었다"며 "찬스 더 래퍼나 켄드릭 라마 같은 아티스트들이 많은 영감을 줬는데, 그게 우리 음악에 조금 스며든 것 같다. 비트가 좀 더 무거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러터벅은 유명해진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했다. 각종 투어를 돌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게 힘들다고. 그게 영감이 돼 신곡 '로케이션 언노운(Location Unknown)'이 나왔다. "투어를 하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힘들어하는 마음과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무엇이든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우리가 겪고 있는 인생 경험은 일어난 지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죠."
팀 이름 혼네(ほんね)는 진심이란 의미의 일본어에서 왔다. 진심을 전달하고 싶어 음악을 시작했기에 화려한 기교를 뽐내는 대신 연인과 친구에게 조용히 읊조리듯 노래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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