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유의 세시풍속 놀이 '씨름'이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남북이 개별적으로 신청한 씨름이 공동으로 등재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앞으로 남북 문화유산 교류에도 새로운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지는 한판 승부.
우리 고유의 세시 풍속 놀이 '씨름'이 사상 최초로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오늘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씨름을 남한과 북한 공동으로 등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두 당사국의 씨름 공동등재 신청 의지를 고려해 예외적으로 공동등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재숙 / 문화재청장
- "씨름을 남과 북이 각기 등재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가 공동 등재하도록 확인해 준 것은 그만큼 한민족의 얼을 잘 지킨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인정한…."
공식 영문 명칭은 '한국의 전통 레슬링, 씨름'.
경기장과 복장 등에선 남북이 조금의 차이를 보입니다.
우리 씨름은 모래판에서 경기를 펼치지만, 북한은 매트 위에서 겨룹니다.
또 상의를 벗은 남측과 달리 북측은 옷을 입습니다.
씨름의 인류문화유산 등재로 우리는 종묘제례악, 강강술래, 아리랑 등 20건, 북측은 아리랑, 김치담그기에 이어 3건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사상 첫 인류무형유산 남북 공동등재.
탄력을 받을 남북문화 교류가 어떤 제2, 제3의 공동 등재 유산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화면제공 : 문화유산채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