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영자. |
지난 29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이영자(50)는 대상을 거머쥐고는 "1992년 이 자리에서 신인상 받을 때와 똑같이 떨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22일 여성 예능인 최초로 KBS에서 연예대상을 받은 그는 일주일 만에 MBC 대상을 수상하며 '여성 최초 방송연예 대상 2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1991년 MBC '개그 콘테스트'로 방송계에 등장한 이영자는 데뷔 후 곧바로 전성기를 맞았다. 특유의 입담으로 "살아살아 내 살들아" "안 계시면 오라이"를 비롯한 다양한 유행어를 히트시켰다. 다이어트 허위 광고 논란 등을 겪은 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그는 2010년 KBS '안녕하세요'로 부활에 성공했다. 삶의 문제로 고민하는 일반인 출연자에게 본인 경험담을 풀어놓는 이영자에게서 기존 예능에 없었던 진심이 느껴졌다는 평가다.
올해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먹방(먹는 방송)까지 겸하며 방송가 러브콜 1순위 연예인으로 급부상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자신이 실제 돌아다니는 동선 안에서 맛집을 소개해주는 이영자에게서 시청자들은 진정성을 느꼈다"고 인기 요인을 풀었다.
이영자 외에도 이번 연예대상에는 여성 지분이 대폭 늘어났다. MBC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송은이와 '올해의 예능인상'을 차지한 박나래, KBS 최우수상 김숙은 올해 방송가 여풍을 각각 이끌었다.
특히 송은이는 제작자로도 주목받게 됐다. 송은이가 기획한 올리브 '밥블레스유',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등은 새로운 예능 장르를 열어젖힌 프로그램이 됐다.
앞으로도 방송가에서 여성 입김은 한층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KBS '안녕하세요', SBS '미운우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