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의 한 장면. 방탄소년단 7인 멤버들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운집한 4만5000여 관객과 호흡하고 있다. [사진 제공 = CJ CGV] |
하지만 79만명이 봤다고 한들 '내'가 못 봤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친구·부모·친척까지 동원한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에도 예매에 실패한 수많은 방탄소년단 팬을 위한 공연 실황 영상이 영화관에서 공개된다. 무려 3면을 가득 채운다는 상영관(스크린X)에서다.
16일 CJ CGV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실황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을 스크린X에서 26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전 세계 20개 도시를 순회한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의 서울 공연을 담고 있다. 지난해 8월 25·26일 이틀간 열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에는 관객 9만여 명이 들어왔다. 티켓 매출만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공연에서 멤버 진(본명 김석진·27)은 "처음 공연할 때는 악스홀(예스24 라이브홀)에서 2000석 규모로 진행했는데 이제 주경기장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됐다"며 감격을 전했다. 공연 전 암표상들은 중고나라 등 중고 물품 매매 사이트에 무려 400만원 넘는 가격에 표를 올려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상영관으로 스크린X를 선정하며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관객 시야 기준으로 정면 외에도 좌측과 우측에 스크린이 있는 CGV의 다면 상영관이다. 마치 공연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관람 경험 덕분에 최근 음악 영화 개봉관으로 각광받고 있다. 영국의 전설적 밴드 퀸의 일대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에서 1000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끄는 데도 스크린X가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수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만큼 처음부터 CJ CGV 스크린X가 제작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CGV 관계자는 "카메라 42대가 동원된 역대급 촬영이었다"며 "정면 스크린에는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가 등장하고, 좌우 화면에는 각 멤버들의 매력이 담긴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 51개 스크린X 상영관을 포함해 CGV 영화관에서 단독 개봉하며, 스크린X 버전은 1만5000원에 판매한다. 26·27일 열리는 '아미밤 상영회'(방탄소년단 팬클럽 응원봉을 들고 감상하는 회차)는 16일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최근 K팝 그룹이 대형 콘서트장을 잡고도 티켓 수요를 한참 못 맞추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연예기획사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며 초과 수요를 해소하고 있다.
4일치 8만석이 일찌감치 매진된 워너원 해체 전 마지막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오는 24~27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19 워너원 콘서트 데어포어'의 마지막 날 실황을
지난 14일 올레tv와 올레tv 모바일에서 시작된 VOD 패키지 1차 예약 구매는 접속이 폭주해 워너원의 인기를 입증했다. 1차 예약 구매는 27일 오후 4시 30분까지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