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M JYP YG 등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직원 연봉이 전부 상승했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준 것은 JYP다. JYP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2017년 3795만원에서 2018년 7696만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3950만원에서 9890만원까지 2.5배 뛰었다.
극적인 연봉 상승엔 지난해 트와이스의 선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JYP는 작년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최고 스타만 출연한다는 NHK '홍백가합전'에 2년 연속 출연하는 등 글로벌 최정상 걸그룹으로 부상했다. 이외에도 갓세븐이 북미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신인 스트레이키즈와 밴드 데이식스, 중국 보이그룹 보이스토리가 인기를 빠르게 올리면서 주가를 급상승시켰다. 이번 연봉에는 상여금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이 들어 있으며, 일부 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차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런 연봉 상승이 전 직원에게 두루 반영됐는지는 미지수다. 3대 기획사 홍보팀 출신의 한 인사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여전히 직원 초봉이 2000만원대 초반인 곳이 수두룩하다"며 "부장급 이상이 되지 않고는 또래 대비 크게 낮은 연봉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나, 이번 연봉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이 많이 반영된 경우 평직원 개개인의 연봉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지난해 연예기획사 최고 연봉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 총괄사장이었다. 김 총괄사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16억7400만원으로 국내 연예기획사 연봉 순위 2위를 차지한 한세민 SM 공동 대표이사가 받은 11억3900만원에 비해 5억원 이상 많았다. 이어 이번 국내
JYP 내 연봉이 가장 많은 사람은 9억9130만원을 수령한 정욱 대표이사였으며 YG에서는 한동철 PD가 9억원을 수령해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를 제치고 회사 내 연봉 왕에 올랐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