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술학원 강사가 입시미술계에 성폭력이 만연하다며, 이를 알리려고 그린 만화가 SNS를 통해 퍼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입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약점을 노려 악의적으로 접근해 학원장 등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3년간 입시 미술학원에서 강사로 일했던 이 모 씨.
입시미술계에 성범죄가 만연하다는 말을 듣고, 이를 고발하는 만화를 그려 SNS에 올렸습니다.
만화에서 선생님은 특별히 봐주는 거라며 학생에게 밤늦게 남으라고 한 뒤,
성추행을 가하고는 친구들에겐 절대 말하지 말라고 압박합니다.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둔 학생들은 이도 저도 못하고 참을 수밖에 없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전직 미술학원 강사
- "'어 이거 내 얘긴데' 하는 친구들도 많았고…가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실제로 만나본 학생들도 비슷한 성범죄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A씨
- "(원장 선생님의) 평가 한 마디가 학생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그런 환경이라서…."
또 다른 학생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가하고 협박까지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B씨
- "'너만 이렇게 챙겨주는 건데', '너 대학 입시 걸려 있다'라면서 얘길 하지 말라고…."
SNS에 올린 만화가 촉발시킨 입시미술계 성범죄 릴레이 고발 캠페인.
제2, 제3의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정 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