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은 유난히 타자들은 잘 때리는 데 반해 투수들은 이상하게 맥을 못 추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발투수는 첫 번째 투수일 뿐"이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에이스들이 예상치 못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김천홍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 야구대표팀은 류현진, 김광현 등 에이스들의 활약에 힘입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단기전에서 믿음직한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그러나 올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을 보면 에이스가 완전히 사라진 모습입니다.
롯데와 삼성이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는 동안 5이닝을 버틴 선발투수는 1차전 선발 배영수뿐이었습니다.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역시 난타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59점이 났고 5차전 두산의 선발이었던 랜들은 5와 3분의 1이닝을 겨우 버텼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가장 오래 마운드를 지킨 투수로 기록됐습니다.
이처럼 투수들이 수난을 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일단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을 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순철 / 전 LG트윈스 감독
- "선발투수들의 구위가 정규시즌보다 좋지 않은 데다,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을 까다롭게 잡으니 난타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타고투저의 양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투수들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주고 있는 이번 포스트 시즌.
적어도 올가을 야구잔치에서는 팽팽한 투수전을 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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