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 이야기 삽화 공모전 '우리가(家)한식' 장원(대상·문체부 장관상)으로 '무말랭이에 무친 외할머니 이야기(작가 이재윤, 필명 기며니)'가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 '다음 카카오 브런치'가 주최한 공모전으로 한식에 담긴 우리의 문화, 밥상에 묻어있는 가족 사랑과 그리움, 한식이 줬던 따뜻한 위로 등 한식과 관련된 추억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야기 부문 응모작 '무말랭이에 무친 외할머니 이야기'는 이북식 무말랭이 반찬을 소재로 평생토록 고향을 그리워한 실향민이었던 외할머니 사연을 담았다.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 억척스러운 보따리상으로 가장의 역할을 다하시며 다섯 딸을 키우신 외할머니가 평양에 계신 어머니가 보고 싶어질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이북식 무말랭이를 만드시던 추억이 감동을 이끌어냈다. 심사위원들은 "탄탄한 문장력으로 남북 분단이라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와 한 가족이 기억하고 있는 음식을 감동적으로 진솔하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2등상인 '차상(최우수상)'은 이야기 분야 응모작인 '노오란 별처럼 노오란 계란죽(박진홍, 필명 연구하는 실천가)'와 '할머니의 오징어김치찌개(조은솔, 필명 배고픈숟가락)', 삽화 분야 응모작 '세상에 당연한 집밥은 없다(김유은, 필명 김파카)'와 '정이 담긴 우리 밥상(허윤, 필명 Unee유니)' 등 총 4편에 돌아갔다.
'노오란 별처럼 노오란 계란죽'은 일터에서 고단한 몸을 이끌고 밤 10시에 집에 돌아온 어머니가 아픈 딸을 걱정하는 마음에 계란죽을 끓여 손수 먹여주시던 정과 사랑을 풀어낸 글이다. '할머니의 오징어김치찌개'는 치매에 걸려 미각을 잃은 할머니가 끓여주신 오징어 김치찌개를 억지로 먹어야 했던 기억을 통해, 어려운 시절 온 가족이 즐겨 먹었던 추억의 맛을 떠올리고 이제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심사위원들은 두 작품 모두 "가족의 정을 담은 한식 특유의 서정성을 잘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세상에 당연한 집밥은 없다'는 냉면, 콩국수, 삼계탕 등을 판화처럼 그려낸 작품으로 차별화된 표현력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이 담긴 우리 밥상'은 현대화된 가족 밥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한국음식문화 누리집과 카카오 브런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들은 올해 말 작품집으로 출간된 후 수상자들과 한식 관련 기관, 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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