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개봉을 앞둔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두고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016년 출간된 원작 소설은 1982년생 여성 김지영의 일대기를 좇으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의 삶을 그려내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페미니즘의 상징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이야기가 여성에게만 지나치게 집중돼 있으며 남성과 사회에 대해 부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페미니즘 논란, 젠더 갈등을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달 개봉을 앞둔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배우 정유미 씨가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정유미 씨의 개인 SNS 게시물에 하루 동안 3000여 개의 비난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지난달 30일 기준 2662명이 참여한 가운데 3.69점(10점 만점)의 평점을 기록했다. '개봉 전 영화 평점 등록' 페이지는 현재 사라진 상태다. '보고싶어요'와 '글쎄요'로 나누어진 기대지수는 각각 약 5000표와 약 7000표를 얻었다. 영화를 향한 대중의 극명한 온도 차가 나타난다. 리뷰 게시판은 페미니즘과 관련 양쪽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글들이 300건 이상 게시됐다.
해당 게시판에는 '82년생 김철수', '불리한 이야기만 쓰고 성차별이라고 한다', '기이한 남혐(남성 혐오)현상' 등 영화에 반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원작 소설에 대해 "모든 여성들의 케이스 중에 나쁜 사례만 모아 선동하는 책"(dpdp****)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작품을 응원하는 누리꾼들은 '조금이나마 (성차별이) 개선되리라 믿는다', '꼭 보러갈게요' 등의 의견을 보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는 영화 'N차 관람' 혹은 '영혼 보내기' 운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영혼 보내기'는 영화를 이미 봤거나 여건상 보지 못하는 이들이 좌석을 예매한 후 직접 관람은 하지 않고 무료 나눔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논란에 대해 배우 공유 씨는 지난달 30일 제작발표회에서 "관점의 차이는 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맞고 틀리고를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시 원작소설이 화제를 모으면서 영풍문고 9월 4주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12위에 올랐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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