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웹툰 북미시장 석권 ◆
슈퍼엠은 애초부터 북미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팀이다.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션브이의 루카스와 텐 등 기존 인기 그룹 4개에서 일곱 멤버를 추려 만들었다. '마블' 'DC 유니버스' 등 겹겹이 쌓인 세계관에 열광하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노려 슈퍼엠 스토리텔링도 각 멤버 이야기에서 여러 층으로 포갰다.
↑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
정병욱 음악평론가는 "타이틀곡 '쟈핑(Jopping)'은 K팝 사운드에 익숙한 팬들에게 쉽게 어필이 가능한 리듬과 팝 댄스 장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사운드 공간감, K팝 고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난도 높은 동작의 퍼포먼스가 조화됐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슈퍼엠은 SM 소속 그룹의 종합선물세트로 영미권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며 "21세기 대중의 다양한 음악적·문화적 취향을 집합적으로 구성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키운 방탄소년단 활약에 다소 위축됐던 SM엔터테인먼트는 가요업계 1위 자존심을 되찾았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진출에 이어 갓세븐, 몬스타엑스까지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갈 때 SM엔터테인먼트 보이·걸그룹은 현지 존재감이 약했다. 하지만 올해 초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한번 고삐를 잡은 이후 지난 6월 NCT 127이 '빌보드 200' 1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슈퍼엠의 1위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대중음악계는 이번 슈퍼엠의 '빌보드 200' 1위가 여타 한국 가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전히 미국에서는 마니아 음악 취급을 받는 K팝이 진정한 주류 문화로 부상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것이다. 실제로 다양한 K팝 아티스트가 미국 기업과 협업해 북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닥터 드레, 켄드릭 라마가 소속된 인터스코프와 손잡았으며 몬스타엑스는 카밀라 카베요와 트래비스 스콧의 에픽레코드, 방탄소년단 동생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