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의 주부 오디션 프로그램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이 목요 예능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현역 가수 못지 않은 가창실력과 주부들의 감동 스토리가 전파를 타면서다. 시청률도 7.5%로 첫방 대비 크게 상승했다. 다음주부터 본선 경쟁이 본격화하는 만큼 최고 시청률 기록 여부도 주목된다.
↑ 중성적인 매력으로 올크라운 받은 이도희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8일 방송된 MBN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은 유료방송가구 기준 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 5.3%보다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의 자리에도 올랐다. 보이스퀸은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며 목요예능 최강자로 군림했다. MBN 관계자는 "분당 시청률이 최고 8%를 기록할 정돌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퀸 대박 행진의 중심에는 그 동안 무대 뒤편에 머물러야 했던 주부들의 끼와 재능이 있다. 배경은 다양하지만 노래를 향한 열정은 2회차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 올크라운 받은 싱글맘 정수연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동시에 구현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 '보이시 퀸' 이도희는 심사진에게 "마력의 보이스"라는 극찬을 받으며 1라운드를 통과했다. 이은미의 '녹턴'을 작곡가 윤일상 앞에서 직접 부른 '대한민국 싱글맘 대표 정수연' 역시 감탄을 유발했다. 정수연의 폭발적인 가창력에 퀸메이커 10인은 전원 크라운을 선사했다. 김경호는 "이은미 선배님 이후에 노래'녹턴'을 이렇게 감동스럽게 부른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고, 윤일상은 "후반에 정수연씨의 목소리가 완벽하게 표현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립박수를 쳤다"고 평가했다.
↑ 국악인 전영랑
'가수의 길'에 재도전장을 낸 참가자들도 심사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은 참가자는 '약손' 원곡자 전영랑과 버블시스터즈 멤버 박진영이다. 경기민요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전영랑은 '배 띄워라'를 선곡해 소름 돋는 가창력으로 무대를 채웠다. 태진아는 "우승후보 탄생"이라고 극찬했다.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전영랑'이 올랐다.
박진영도 차원이 다른 가창력으로 감탄을 유발했다. 어렵기로 유명한 '열애중'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소화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박진영 역시 모든 '올크라운'(모든 심사진으로부터 선택받는 것)으로 단숨에 2라운드로 직행했다.
↑ 버블시스터즈 박진영
60대 참가자의 노익장은 이번 방송의 '백미'였다. 63세 나이에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선곡한 안소정은 고음과 풍부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김경호는 "듣는 내내 감격했다"고 평가했다. 자신을 '트로트 신동'으로 익살스럽게 소개한 61세 전혜자도 가수 이미자의 '황포돛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꿈을 향한 첫발을 뗐다.
이색 도전자도 눈길을 끌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PD로 활동했던 허서문이 등장했다. '주부계의 악동'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허서문은 "PD를 하다가 이 길이 내 길이 아님을 느꼈다"며 "끼를 표출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고 했다. 허서문은 PD 재직 시절 카이스트 졸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상민은 "카이스트 나와서 PD를 하는 것도 희한했는데 이쪽으로 꿈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했다. 허서문은 무대 의상까지 준비해 이정현의 '와'를 선보였지만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시청률 상승도 다음 주부터 가파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3회차 방송부터 본선무대를 향한 경쟁구도가 본
격화하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 진출한 50명의 참가자들은 각 5명 10개조로 나눠 팀 단위 서바이벌에 나선다. 각 조원 5명 중 퀸메이커의 높은 점수를 받은 3명만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 할 수 있다. MBN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강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