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말로 유명한 이 기관차는 올해 안에 일반에 공개됩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경의선 장단 역에서 파괴돼 멈춰 서버린 '철마'.
수류탄에 부서져 버린 바퀴에다 무려 1천여 개의 총탄 자국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녹슬고 낡아진 '철마'가 반세기가 넘어서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2년 동안 깨끗이 씻고 녹을 제거하고, 표면 코팅 처리까지 마치고 나서야 모처럼 윤기가 흐릅니다.
본래의 장중한 느낌도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총탄 자국에서 여전히 분단의 상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재훈 / 경주대 부설 문화재연구원
- "'철마'가 더 이상 녹슬거나 부식되지 않도록 처리하는 것이 이번 보존처리 사업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철마는 반세기 넘게 장단역 부근 비무장지대 안에 방치돼 있다가, 임진각으로 옮겨져 새롭게 단장됐고, 조만간에 다시 임진각 근처 독개다리로 옮겨집니다.
한국전쟁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평화의 염원을 담아 올해 안에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새롭게 단장했지만, 여전히 달리지 못하고 멈춰 있는 '철마'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더욱 크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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