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후보작과 수상작을 결정하는 투표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아카데미상 홈페이지와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아카데미상 후보작을 투표로 결정합니다.
작년 12월 기준 AMPAS 회원은 9천537명이며 이 중 8천469명이 투표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출품작 중 일정 기준(1월 1일 12월 31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속 7일 이상 연속 상영된 영화)을 충족한 영화를 대상으로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투표권을 가졌지만 모든 부문에 투표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 부문을 제외하고 자신이 속한 부문 영화에만 투표합니다. 다만 작품상 후보 선정만큼은 모든 부문 소속 회원이 투표합니다.
투표는 시상식이 열리는 전해 12월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진행됩니다. 최대 10편까지 후보에 오르는 작품상을 제외하고는 회원들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부문별 후보에 오를 영화 다섯편을 고릅니다.
후보작이 되기 위해서는, 한 표에서라도 첫 번째로 선택된 영화가 돼야 합니다. 여기서 일정 정도의 표(해당 부문 회원 수를 후보작 수+1로 나눈 수)를 얻으면 바로 후보가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먼저 후보가 된 영화를 빼고는 두 번째 후보작을 뽑는 과정이 다시 진행됩니다. 첫 번째로 선택받은 표가 가장 적은 영화는 후보에 오를 수 없습니다.
수상작은 후보작보다는 간단한 방식으로 결정됩니다. 회원들은 부문별로 한 표씩을 행사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영화가 그 부문 상을 거머쥡니다.
다만 부문별로 최종 투표 자격은 다릅니다. 제92회 아카데미상 규정에 따르면 국제영화상과 다큐멘터리상의 경우 5개 후보작을 모두 본 회원들만 투표합니다. 감독상과 작품상, 미술상 등은 현재 활동 중인(active and life) 아카데미 회원이라면 투표할 수 있습니다.
올해 수상작 투표는 오는 30일 시작돼 시상식 5일 전인 2월 4일에 마감합니다.
투표 과정은 회계 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맡습니다. 이 회사는 1935년부터 80년 넘게 투표 과정을 대행해왔습니다.
투표 결과는 시상식 당일 발표되기 전까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직원 두 명만이 알고 있습니다.
AMPAS에는 한국인 회원이 약 40명 정도 있습니다. 회원 구성에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15년 임권택·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최민식 등이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됐습니다.
여러 번의 투표를 거쳐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는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는 일명 '오스카 트로피'(Oscar statuette)로 불립니다.
'오스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아카
합금 위에 도금했으며 아랫부분은 검은 금속으로 만들었습니다. 길이는 34㎝, 무게는 3.8㎏입니다. 손에 칼을 쥐고 필름 위에 선 기사 형상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