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호 씨가 불경을 사경하는 모습. [사진 제공 = 문화재청] |
문화재청은 '사경장'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예고하고, 이와 함께 1963년생 김경호 장인을 첫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사경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 김경호 씨가 사경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 문화재청] |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에는 국가 발전과 개인의 화복을 기원하는 사경의 전성기여서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국보 제235호)' 등 금자(金字)나 은자(銀字) 형식의 사경이 많이 제작됐다. 충렬왕 대에 중국에 수백 명의 사경승(寫經僧)을 파견키도 했다.
사경 제작은 크게 필사, 변상도(變相圖) 제작, 표지 장엄 세 가지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금가루 발색, 아교 만들기, 종이의 표면 처리와 마름질, 잇기, 선긋기, 경 필사, 변상도 그리기, 표지 그리기, 금니 표면처리 등 1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변상도는 경전의 내용이나 교의를 알기 쉽게 상징적으로 펴현한 그림을 뜻한다. 표지 장엄은 신장상(神將像), 불보살(佛菩薩), 꽃, 풀 등으로 표지를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사경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경호 장인은 40년간 사경 작업에 매달려 왔다. 과거 사경은 국가 차원의 사업으로 다수의 전문가가 참여했었지만 지금은 재료 준비, 필사, 회화를 한 명이 모두 하는 형태다. 김경호 장인은 1997년 조계종에서 개최한 '제1회 불교사경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어 2010년 '대한민국 전통사경기능전승자(고용노동부지정, 제2010-5호)'로 선정됐다.
↑ 김경호 씨의 사경 작품. [사진 제공 = 문화재청] |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을 예고한 '사경장'과 보유자로 인정을 예고한 김경호 씨에 대해서 4월 30일까지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과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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