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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김은숙'인데…'더 킹', 외면받는 이유는?

기사입력 2020-04-22 08:09 l 최종수정 2020-04-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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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 밖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유명작가 김은숙이 오랜만에 지상파로 들고 온 SBS TV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얘기입니다.

오늘(22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4월 셋째 주(4월 13일∼19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SBS TV '더 킹: 영원의 군주'가 신규 진입해 3위를 차지했습니다. CPI 지수는 233.7.

신데렐라 스토리와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로 비판을 받아온 김 작가는 자신의 특기인 로맨스와 다른 장르를 결합하며 '김은숙 드라마'의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 그의 전작 중 '더 킹'과 유사한 판타지 로맨스극으로는 '시크릿 가든'(2010∼2011)과 '도깨비'(2016∼2017)가 꼽힙니다.

전국구 신드롬을 일으킨 이들 드라마는 판타지와 로맨스가 제대로 된 화학작용을 내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습니다. '시크릿 가든'은 남녀의 영혼이 바뀌는 황당한 설정을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냈고, '도깨비'는 짝을 찾아야만 죽을 수 있는 도깨비 설화로 사랑의 처연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막 베일을 벗은 '더 킹'은 어떨까. 시청자들은 아직까진 '더 킹'이 그리는 판타지 세계에 온전하게 몰입하진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을 넘나드는 황제 이곤(이민호 분) 캐릭터에 있습니다. 그는 광화문 광장을 죽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차원의 공간을 넘어 평행세계에 왔다는 걸 간파합니다. 우연히 낯선 세계에 떨어지면 당황할 법도 하지만, 그는 정태을(김고은)에게 태연한 표정으로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많아 평행세계에 대해 공부를 오래 했다 하더라도 낯선 세계에 떨어지면 한순간이라도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장르의 법칙일 텐데, 이곤은 이 기대를 배반합니다. 심지어 똑똑한 수학자이면서 차원의 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돌아갈 방법이 있기는 한 건지 연구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낯선 세계에 떨어진 장르극의 주인공이 마땅히 취해야 할 행동을 하지 않으니 판타지 장르 전체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태양의 후예'(2016)도 특전사 주인공의 군인답지 못한 일부 행동이 밀리터리 전문가들에 의해 논란으로 불거진 적은 있었지만, 로맨스에 대한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유시진(송중기)이 파병지에서 민간인에게 총질해도 강모연(송혜교)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의심하는 시청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더 킹'에서 이해되지 않은 이곤의 행동은 캐릭터의 매력을 갉아먹습니다. 이곤은 대한민국이 대한제국과는 다른 역사를 거친 공화국이라는 사실을 놀랍게도 빠르게 습득하면서도, 카페에서 자신의 신분을 내세워 밀크티를 공짜로 마시려 하고 '참수'라는 단어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내뱉을 정도로 분별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곤이 정태을에게 청혼하는 것도 오랫동안 짝사랑한 결과물이 아니라 그 '분별없음'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됩니다. 일각에선 '캐릭터 붕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항상 멋진 남성 캐릭터를 내세워 인기를 끌던 김은숙표 드라마에서 이런 지적은 뼈아픕니다.

아직 2회까지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평가는 섣부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흥행 불패 신화를 써온 김 작가이기에 2주 차부턴 달라질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다만 이 기대가 언제까지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대한제국의 최초의 여성 총

리 구서령 캐릭터에 대한 논란 또한 '더 킹'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한편, CPI 1위와 2위는 전주에 이어 JTBC '부부의 세계'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배우 김태희의 엄마 연기가 가슴을 울린 tvN '하이바이, 마마!'는 종영하는 주에 10계단이나 껑충 뛰어오르며 4위에 랭크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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