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신화 재현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습니다.
마운드는 불안했고, 타선은 요미우리의 2진급 투수들을 상대로 빈공에 허덕였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아시아 라운드 1위, 나아가 세계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 나선 대표팀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3, 완봉패의 수모를 당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을 무너뜨린 건 눈물을 머금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이승엽의 방망이였습니다.
1회 초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선발 윤석민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습니다.
결승타를 친 이승엽은 이후 내야안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제 몫을 했습니다.
그러나 대표팀은 투타 양면에서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수진은 세이부와의 평가전에 이어 또다시 흔들렸습니다.
'전천후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는 윤석민은 선발로 나왔지만, 2이닝 4안타 2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3회에 등판한 황두성은 볼을 연발한 끝에 요미우리 4번 라미레스에 홈런을 허용하는 등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이승호, 이재우 등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팔꿈치 부상이 우려되던 임창용이 쾌투한 점이 위안이었습니다.
타선도 후쿠다와 노마구치 등 2진급 투수들을 상대로 헛방망이질을 해댔습니다.
각각 2안타씩을 때려낸 김현수와 최 정 정도만 제 몫을 했을 뿐, 빈타에 허덕였습니다.
특히 몸쪽 공 공략은 대표팀 타자들에게 남은 기간 커다란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연습은 없습니다.
평가전 첫 패배가 대만전을 앞둔 대표팀에 쓴 약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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