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여유 있게 진행될 거라는 전망과는 달리 역시 한·일전에 양보란 없었습니다.
특히 오늘(20일) 경기는 믿었던 선수들의 부진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큰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보도에 윤석정 기자입니다.
【 기자 】
1회 말 대표팀의 공격.
깔끔하게 1점을 먼저 얻은 후 김현수와 김태균을 누상에 두고 5번 타자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펄펄 날았던 지난 베이징올림픽과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 침묵을 거듭하고 있는 이대호.
기대를 걸어봤지만, 이대호는 바깥쪽 유인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병살타를 치고 맙니다.
대량 득점의 기회를 놓친 대표팀은 바로 이은 2회 초 수비에서 일본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이범호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7회 말 공격.
이택근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찬스에서 포수 강민호 대신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추신수는 유격수 앞 땅볼로 찬스를 무산시키고 맙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표팀은 8회 초 수비에서 역전을 허용합니다.
문제는 역전을 허용한 장본인이었습니다.
1회 대회 때 세계를 놀라게 했던 오승환이 마운드에 들어섰지만,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강판당했습니다.
오승환 다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광현.
김광현은 18일 경기에서 삼진으로 잡아낸 오가사와라와 맞붙었지만, 적시타를 허용하고 맙니다.
이어 이와무라에게도 안타를 허용, 점수 차는 3점으로 벌어졌습니다.
사실상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이처럼 믿었던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무너지면서 대표팀은 일본에 조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베네수엘라와의 일전을 위해서도 이들의 부활은 필수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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