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축구대표팀이 북한을 1대 0으로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조 1위를 탈환한 가운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도 '8부 능선'을 넘어섰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치우의 그림 같은 프리킥이 한국축구에 꿀맛 같은 승리를 선사했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의 분수령이 되는 남북대결에서 한국 축구가 귀중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북한의 홍영조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우리 골문을 위협합니다.
전열을 추스른 우리 대표팀도 쉴 새 없이 북한 문전을 두드리지만, 밀집수비로 막힌 북한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가 말해주듯 팽팽한 접전 끝에 득점 없이 전반을 넘긴 양팀.
하프타임 때는 '피겨 여왕' 김연아까지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며 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경기는 후반 들어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북한은 홍영조(후반 1분)와 박남철(후반 19분)이 위력적인 슈팅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우리 쪽에서는 이근호(후반 20분, 24분)가 두 차례의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모두 골키퍼 정면을 향했습니다.
급기야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 대신 김치우를 투입하고(후반 33분), 후반 42분 김치우가 팽팽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프리킥 키커로 나서 왼발로 힘껏 감아 찬 공은 북한 골키퍼의 손을 피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김치우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왼쪽 제 포지션에 있는 수비들이 지쳐 보인다고 활발하게 움직이라고 (감독님이) 주문을 하셨는데…. 좋은 기회였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런 기회 다시 올 것 같지 않아서 집중해서 찼던 게 운이 좋게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한국 축구는 다시 B조 1위로 뛰어오르며,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8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단 3경기만 남겨놓은 우리 대표팀은 오는 6월 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중동 원정을 펼칩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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