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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추미애에 '최재형상' 수여키로…내일 오후 시상식

기사입력 2021-01-25 07:23 l 최종수정 2021-02-01 08:03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이자 김원웅 회장이 이끄는 광복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기로 하면서 일부 독립운동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광복회는 오늘(25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 시상식을 엽니다.

광복회 관계자는 어제(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추 장관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광복회는 지난 2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추 장관이 재임 기간) 일제로부터 후작 작위 받은 이해승의 친일재산 등 총 171필지 공시지가 520억 원(시가 3천억 원)의 국가귀속 노력이 인정된다"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고(故) 최재형(1860∼1920) 선생은 러시아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대부로 재산 대부분을 항일 투쟁 지원에 쓴 인물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을 지원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광복회는 지난해 고인의 이런 정신을 기린다는 취지에서 '최재형 상'을 만들어 같은 해 5월 첫 수상자로 고(故) 김상현 의원을, 12월에는 유인태 전 국회사무처장에게 각각 수여했습니다. 이후 한 달 만에 추 장관을 세 번째 수상자로 선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입장문을 내고 "'최재형상'을 후손과 본 사업회 승인없이 수여한다는 것은 최 선생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미 자신들이 '최재형 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복회가 별도로 협의도 없이 상을 만들고, 특정 정치권 인사 등에게 상을 줘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고 독립운동 정신도 퇴색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입니다.

사업회는 "여야를 초월해 국민적 존경을 받는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빌려 상을 수여하는 것은 광복회 정관에 금지된 정치활동"이라며 "김원웅 광복회장 개인의 사욕

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광복회 관계자는 "최재형 상 뿐만 아니라 '단재 신채호 상', '이육사 상' 등을 만들어 독립운동가들을 더 잘 알리고 선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엄정하게 내부 심사 기준에 의해 시상하고 있으며 남발이나 어떤 정치적 목적을 노리고 수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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