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가 오랜만에 1천만 관객 시대를 다시 열었습니다.
이 같은 '대박 영화'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요? 그리고 관객 1천만 돌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김천홍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최근 1천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까지 이른바 '1천만 클럽'에 가입한 한국영화는 총 다섯 편입니다.
산술적으로 우리나라 사람 중 5명 중 1명이 봤다는 말인데, '왕의 남자'를 뺀 이들 '1천만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 제작 당시 최대규모의 블록버스터였다는 점, 다시 말해 화려한 볼거리가 있었고, 무엇보다 이야기 구조가 다소 전형적인 듯하지만 확실한 기승전결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같은 점에서 '해운대'의 고속 흥행은 이유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유경 / '영화인' 대표
- "기본적으로 전형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고요. 거기에 볼거리들이 풍부해서 크게 흥행할 수 있을 거라고 살짝 짐작할 수 있었죠."
3년 만의 '1천만 영화'가 갖는 의미도 남다릅니다.
1천만 관객을 기준으로 볼 때, '해운대'가 벌어들인 수입은 900억 원에 달하고, 이 중 제작사와 투자사에 돌아가는 몫만 350억 원 이상에 이릅니다.
총 제작비가 160억 원이니까, 벌써 200억 원 정도의 순수입을 올렸고, 수익률 역시 100%를 가뿐히 넘어선 셈입니다.
무엇보다 신뢰 회복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 인터뷰 : 김형준 / '실미도' 제작자
- "단지 관객 숫자뿐만 아니라 그동안 관객들과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한국영화에 대한 불신을 한꺼번에 깨버린 데서 의미가 있습니다."
올여름 불어닥친 흥행 태풍이 한국영화계 회생의 신호탄이 되길, 영화인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