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탁구영웅 안재형 선수가 캐디로 깜짝 변신했습니다.
골프선수인 아들을 위해 탁구채 대신 골프백을 집어든 안재형 선수를, 강영구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포스트 타이거 우즈'를 노리는 골프 천재들의 샷 대결이 펼쳐진 한국오픈 선수권대회.
US 아마추어 최연소 우승(17세11개월)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안병훈도 출전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안병훈 옆에서 캐디백을 메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 안재형.
1888년 서울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안재형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탁구라켓이 아닌 캐디백이 잡은 모습이 생소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탁구 영웅이 아닌 안병훈의 아버지로서의 삶이 더 익숙하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안재형 / 전 탁구감독
- "US 아마대회도 크고 올림픽대회도 크지만, (아들이 우승했을 때) 지금 제 마음은 제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을 때보다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한국오픈 대회 초반 안병훈이 예상보다 퍼팅에서 고전할 때는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안재형 / 전 탁구감독
- "홀이 남았으니까 조급해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해줬고, 알면서도 잘 안 되는 게 골프인데 그런 마음으로 하자고 이야기해줬죠."
이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 한편으로는 든든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입니다.
▶ 인터뷰 : 안병훈 / 골프선수
- "좋은 점은 일단 판단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거리판단 잘하시고, 실수할 때 어떤 점이 실수였나. (벙커샷 이후에 아빠가 벙커 정리하면 어때요?) 미안하죠. 그런데 어떻게 하겠어요. 제가 할 수도 없고…."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안재형-자오즈민 탁구스타 커플에서 이제는 골프천재 안병훈까지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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