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창의성과 예술은 인간만의 영역이란 믿음이 있었는데요.
최근 AI 기술이 창의성을 요구하는 작곡 영역에도 스며들었습니다.
AI 앵커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금 듣고 계신 노래는 27년 전 세상을 떠난 커트 코베인이 부른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의 명곡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입니다.
이번엔 지난 4월 공개된 노래 '드라운드 인 더 선'으로 너바나가 발표한 서른 곡의 멜로디와 리듬, 기타 리프 등을 학습한 인공 지능 AI가 작곡하고 헌정밴드 가수가 불렀습니다.
너바나의 미발표곡이라고 착각할 만큼 AI의 작곡 솜씨가 대단합니다.
음악학자와 작곡가들이 AI를 이용해 베토벤이 죽기 전 남긴 10번 교향곡의 단편적인 음악 스케치 몇 개로 완성한 교향곡입니다.
베토벤의 작곡 패턴을 습득한 AI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마티아스 뢰더 / AI 프로젝트 대표
- "베토벤 같은 작곡가가 현대에 살았다면 이런 대규모 기술팀의 도움을 받았을 뿐 아니라 작곡할 때도 적극적으로 이용했을 겁니다."
AI가 작곡가를 모방해 분위기가 비슷한 곡만 만드는 건 아닙니다.
기후변화로 신음하는 2050년 사계를 그린 AI 편곡 사계에는 18세기 작곡가 비발디의 원곡에 없는 타악기 음향과 불협화음이 난무합니다.
▶ 인터뷰 : 임지영 / 바이올린 연주자
- "자연이나 기후가 옛날 작곡가들이 영감을 받았던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아름다운 곡들이 탄생할 수 있었는데요. 기후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사계절의 아름다움보다는 극심한 더위나 추위…."
AI가 창의성의 정점에 있는 예술과 창작의 영역에도 발을 내디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AI 앵커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