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해달라는 우리 시민단체의 소송을 프랑스 법원이 기각해 분노를 샀었죠.
다시 항소하기로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어찌 된 사정인지 김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규장각 도서가 프랑스로 넘어간 건 1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병인양요 때 퇴각하던 프랑스군이 약탈해 갔고 지난 1978년에야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지난 90년대 초 고속철 TGV를 도입하면서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해줄 것처럼 하던 프랑스는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지금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인 문화연대가 직접 나서 약탈한 문화재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걸었지만, 프랑스 법원이 이를 기각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문화연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항소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 "프랑스 법원은 과거 제국주의 약탈행위에 대한 반성은커녕 이를 사후적으로 인정하면서 그들의 선조와 다름없는 제국주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민단체뿐 아니라 우리 정부도 프랑스와 물밑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소유권을 넘겨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과는 다릅니다.
외규장각 도서를 영구히 대여해오고 대신 다른 우리의 국보급 문화재를 프랑스에 대여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의 성의 없는 태도 속에 우리 내부에서 엉뚱한 갈등의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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