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연중기획, 부모와 자녀가 행복한 대한민국 '부자행' 순서입니다.
학부모들이 먹는 거 입는 건 줄여도 이건 못 줄이겠다 하는 것, 바로 자녀 학원비죠.
아이 1명당 3억 넘게 든다는데 사교육비가 상당액을 차지하는 건 부인할 수 없어 보입니다.
출산 포기자, 출포자를만드는 막대한 사교육비..해결책은 없는 걸까요.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학군지에서 세 자녀를 초중고에 보내는 학부모가 매달 감당하는 학원비는 이 정돕니다.
▶ 인터뷰 : 세 자녀 학부모
- "정말 최소한으로, 기본으로 (보내도) 합치면 한 400(만 원), (고1) 첫째만 하면 200 정도. 국영수는 다 기본으로 해야 하니까 (주변에) 대출받아 하시는 분들도 많고…."
부부가 가진 모든 걸 아이들에게 투자하느라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내는 현실.
그래도 그만둘 수 없는 건 남들도 같은 방식으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세 자녀 학부모
- "(학원을) 끊을 수가 없죠. 불안하기도 하고 뭔가 뒤처질 것 같고…. 학교는 사실, (친구들도) 학교에서 다른 (학원)공부 한다고."
이런 '사교육 전쟁'은 영유아 때부터 시작됩니다.
세종에서 맞벌이를 하며 6살 딸을 키우는 수진 씨는 월 100만 원 정도인 사교육비가 부담스럽지만, 부모로서 뒷받침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 인터뷰 : 이수진(가명) / 한 자녀 학부모
- "국어는 학습지, (학원은) 영어 두 번, 미술, 발레, 사고력 하고 있어요. 영어유치원 월 300이 훌쩍 넘어버리니까 고민만 하지 못 보내고 있죠. (둘째 계획도 있는지?) 전혀. 한 아이도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부모가 자녀 1명을 26살까지 키우는 데 3억 5천만 원을 쓴다는 계산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 인터뷰 : 박진백 /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 "신혼 때 쓰는 돈의 79%가 주거비로 조사됐어요. 굉장히 큰돈이잖아요. '(주택) 대출금이 한 달에 120(만 원)씩 들어, (출산하면) 애들 앞에 150씩 든대' 이거 개인이 어떻게 감당합니까. 고비용의 교육비 구조 분명히 개선해야…."
부모도, 자녀도 버거운 학원 뺑뺑이의 반복을 줄이려면 공교육 강화뿐 아니라 학력 줄세우기 타파 등 교육의 틀 안팎에서 동시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 인터뷰 : 박도순 / 고려대 명예교수 (수능 창시자)
- "(학습 보충이 아닌) 무한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사교육이기 때문에 제일 근본적인 게 학벌 위주의 사회 구조를 약화시켜야 해요."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김민호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