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소방서에서 보광초등학교까지의 길은 이름도 많았다. ‘소방서길’ ‘우사단길’ 그리고 ‘이슬람길’ 등등…. 다 맞는 명칭이지만 지금은 대개 이슬람길로 많이 불린다. 애초 이곳이 이슬람길로 불리게 된 시초는 꽤 오래전이다. 6.25전쟁 때 한국에 군대를 파병한 터키 즉 튀르키예군이 모여서 기도를 한 곳이다. 한국에 파병된 16개 국 중 유일한 이슬람 국가였던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식인 기도를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터키군은 이곳에서 예배를 올렸다. 그 뒤 이슬람권 외국인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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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장진혁) |
성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이슬람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 할랄 푸드점, 무슬림과 인도인은 물론 멀리 아프리카 출신을 상대로 한 그들만의 전문 상점들이 많다. 레스토랑을 살펴보면 의외로 인도 음식점이 발견하기 쉽고, 인도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그리고 전통적인 이슬람 음식을 파는 숍도 있다. 또 히잡을 파는 전통 의복 숍, 기념품점, 서점, 여행사나, 간판은 아랍어로 적혀 있는데 파는 음식은 떡볶이, 어묵, 김밥
이곳에서 한 번 들러볼 곳을 추천하자면 바로 슈퍼마켓이다. 독특한 향신료, 견과류, 과자, 빵 등 이슬람 문화권의 음식 재료는 물론 코샤리, 팔라펠 등 이집트의 국민 음식들도 찾아볼 수 있다.
[글과 사진 장진혁(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4호(25.01.2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