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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콘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 시사회 현장 |
오랜 시간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가 지난 연말로 21주년을 맞았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TV시리즈인 뽀롱뽀롱 뽀로로뿐 아니라 극장판 시리즈 역시 10년째 매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첫 편인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은 93만이 넘는 관객을 끌며 국내 애니메이션 관람객 TOP3를 기록했고, 작년에 발표한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은 국내를 넘어 북미 시장도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올 새해 첫날, 뽀로로가 9번째 극장판 신작 ‘바닷속 대모험’으로 돌아왔습니다. 개봉 이틀 만에 관객수 11만을 돌파하며 전체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번 신작을 공동 제작한 오콘의 우지희 대표를 서면으로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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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콘 우지희 대표 |
매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주제와 이야깃거리를 새롭게 찾아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잘 만들어진 국내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이 일본이나 외국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아이들이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격하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았습니다. 이후 세계적으로 IT붐이 일면서 픽사와 같은 곳에서 흥행한 애니메이션들이 하나둘 나오면서 한국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제작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신작인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은 드넓은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스펙타클한 오션 어드벤처로 다채로운 볼거리는 물론, 마린룩으로 갈아입은 뽀로로와 친구들의 사랑스러운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반전의 비밀을 숨기고 있는 카리스마 가득한 ‘머록대장’, 비밀스러운 소녀 ‘마린’, 에메랄드 빛 신비로운 뿔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시터스’와 ‘아기 시터스’ 등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이 신선함을 더해줍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영화 자체로는 큰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은 장난감 사업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게 되기 때문에 매년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올해 극장에서 개봉된 국내 애니메이션은 뽀로로 극장판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사랑의 하츄핑’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계속해서 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국내 애니메이션이 계속 성장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스토리와 영상을 가진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오콘은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극장판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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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는 한 명의 ‘뽀로로 아빠’, ‘뽀로로 엄마’가 아닌, 수십 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노력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희 오콘은 1996년 설립되어 벌써 3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뽀로로와 친구들의 모습을 하나 하나 구상하고 그려가던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디자이너, PD 분들이 아직도 20년 넘게 함께하고 계십니다. 뽀로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디자이너만 20명이 넘습니다. 그 과정에서 뽀로로의 모습은 수없이 고쳐지고 또 다듬어집니다. 직원들이 든든하게 함께해 주었기에 뽀로로와 친구들의 인기가 20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여러 디자인 중에 더 발전시킬만한 그림을 추려내고 수정 방향을 지시하는 디렉션을 내리는 역할을 통해 이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입니다.
‘뽀로로 극장판 시리즈’는 매년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내년도 그간 해온대로 극장판 제작을 계속해 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2023년 12월 개봉해 북미시장 진출을 시도했던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처럼 해외 시장 진출 경험도 계속 쌓아가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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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콘 캐릭터 <버니공쥬> |
이번 바닷속 대모험 편에서는 소소한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여기저기 숨어있습니다. 버니공쥬 인형을 손에 쥔 뚱뚱치킨들이 깜짝 등장하는 한편, 이전 편에서 주목받았던 뽀송포비와 함께 이번에는 뽀로로의 여러 친구들이 한꺼번에 뽀송하게 변신해 웃음을 줍니다. 앞으로도 저희 캐릭터 간의 깜짝 콜라보를 통해 웃음과 재미를 드릴 예정입니다.
영화에 잠깐 등장하는 뚱뚱치킨은 <꼬마히어로 슈퍼잭>의 악당들이죠. 흥미로운 스토리와 볼거리가 더해진 꼬마히어로 슈퍼잭 시즌3가 내년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입니다. 영화에서 뚱뚱치킨이 들고 다니는 인형으로 등장하는 ‘버니공쥬’는 ‘선물공룡 디보’에 등장하는 귀여운 분홍토끼 친구인데, 작년 하반기부터 ‘버니공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참가해 깜찍한 키링 인형을 비롯한 노트, 스티커 등 각종 굿즈들을 선보였습니다. GS리테일과 콜라보로 딸기맛 마카롱을 선보이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어떤 활동을 펼칠지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은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인데, 우리 업계에는 아직 관련 노하우가 매우 부족합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미국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와 일본 지브리 미야자키 하야오·신카이 마코토 감독 등 일부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제외하면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서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수백, 수천억 원을 들여 만드는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과 경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