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내면과 시대의 흐름을 마주 보는 각기 다른 매력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폐허가 된 세상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도 팬들을 기다립니다.
금주의 문화 소식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장지에 목탄, 파스텔, 혹은 캔버스에 한지를 입혀 자신의 잠재의식 세계를 담아냅니다.
눈을 감은 무표정의 작품 속 인물을 마주하면 자기 내면으로 잠수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서양화를 그리면서 동양의 선과 여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이유진 작가의 화면에는 선들이 변주하며 우주적 공간으로 확장합니다.
▶ 인터뷰 : 이유진 / 작가
- "저의 작품세계가 어떠한 모습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는. 가라앉음이 어떻게 긍정적일 수 있는지를 한 번쯤 고민하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다양한 이야기가 들릴 거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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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색조에 두터운 물감, 불에 그슬린 표면은 회화의 틀을 깨고 물질성을 강조합니다.
캔버스를 오려붙이거나 구부리는 방식으로 탈회화를 꿈꾸던 하종현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반복적인 패턴 등으로 새로 형성된 도시 경관과 역동성을 표현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가 중 하나인 하종현의 젊은 시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전후 혼란과 불안이 팽배했던 황폐한 시대를 반영한 작품이 시선을 끕니다.
전통적 미학과 현대적 조형을 조화시키는 실험과 이를 통해 소멸해가는 전통과 근대화적 구조를 짠 거장의 4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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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지프스'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그리스 신화 인물로 풀어낸 작품으로 희망이라곤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무너져 버린 세상 속 버려진 네 명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절망, 자신의 죽음 직전에 느끼는 삶을 향한 강렬한 열망 등을 직관적으로 그려내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3관왕을 달성한 수작입니다.
현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시의성 가득한 메시지와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