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의 당선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트럼프가 가장 아쉬울 때 2억 명의 팔로우를 가진 머스크는 그의 X(구 트위터)계정을 통해 트럼프 지지를 유도했고, 트럼프의 대선자금이 부족해진 순간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700억 원)를 기부, 투자 등을 통해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미국 서부 테크기업의 트럼프 지지를 이끌어냈다.
![]() |
↑ 이미지 픽사베이 |
#2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의 인생은 2024년 11월 4일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캠페인에 2억 5,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당선 이후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의 1등 공신이 되며 트럼프를 움직일 수 있는 최측근이 되었다. 미국 정계에서는 머스크를 ‘퍼스트 버디First buddy, 대통령의 단짝’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일론 머스크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의 정재계 인사들은 머스크의 X계정에 구애성 글을 올리고 있다.
![]() |
↑ 이미지 픽사베이 |
‘트럼프의 신뢰와 정부효율부 수장’이다. 이는 머스크에게 거의 ‘만능 열쇠’이다. 머스크는 효율을 앞세워 규제 완화, 전국 단위 승인 정책, 승인 조건 완화 등을 ‘자신의 손’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테슬라 최고경영자, 솔라시티 회장 등이 일론 머스크의 직함이다. 그는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개발, 로봇산업, AI 등 전방위적으로 산업을 경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페이팔 전신인 X.com, 최근 6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xAI, 우주를 인공위성으로 뒤덮은 스타링크 등 그가 관여하지 않는 테크산업은 거의 없다. 그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바쁜 CEO 중 한 명일 것이다.
그런 그에게 또 하나의 직함이 생겼다. 바로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의 초대 수장이다. 일론 머스크는 관료주위 해체, 규제 철폐, 공무원 인력 감축 등을 이미 공언했다. 이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정부 지출을 약 2조 달러나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머스크는 X계정(2억 명 팔로우 보유)을 통해 트럼프 지지를 유도했고, 트럼프가 대선자금이 부족해진 순간 2억 5,000만 달러, 3,700억 원을 지원했으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미국 서부 테크기업의 트럼프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공을 세우면 상은 주어지는 법. 머스크는 트럼프의 곁을 지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선 작업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 |
↑ 이미지 픽사베이 |
민주당에서는 ‘머스크 대통령, 트럼프 부통령’, ‘머스크 하원의장’이라는 말로 두 사람의 관계에 틈을 노리고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대통령직을 가져가는 게 아니다. 난 똑똑한 사람을 옆에 두는 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트럼프의 머스크에 대한 신뢰는 단단해 보인다.
하지만 많은 정치평론가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려는 트럼프의 성향상 언젠가는 트럼프가 머스크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현재 미국 정계에서 일론 머스크는 거의 ‘2인자급’ 인물이 되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이다.
![]() |
↑ 이미지 픽사베이 |
일론 머스크는 왜 트럼프에 올인했을까. 그것도 민주당 지지자였고 2024년 초만 해도 트럼프에 대해 반감을 공식적으로 표출했던 머스크가. 트럼프와 머스크는 세 가지 관점에서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먼저 ①노조이다. 노조 친화적인 민주당에 의해 그간 머스크의 테슬라는 전기차 추가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노조가 있는 회사에 기본 7,500달러에 4,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노조 혐오증이 있는 머스크의 테슬라는 자연히 경쟁력에서 타 회사에 뒤떨어진다.
②불법 이민 문제도 있다. 머스크는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투표권을 줘서 정권을 연장하려고 한다. 이번에 트럼프가 지면, 이제 미국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끝’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민주당이 강한 캘리포니아 주 일부에서 머스크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정책을 펴기도 했지만 머스크의 주장은 보수우파의 생각과 닮아 있다.
![]() |
↑ 이미지 픽사베이 |
머스크는 사업가이다. 이는 무엇보다 ‘돈’이 먼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머스크의 미래 전략은 세 가지다. 테슬라를 통한 완전자율주행, 로봇과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 xAI를 통한 AI생태계 구축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사업 모두 규제가 많다. 오죽하면 머스크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주별로 승인을 받는 것은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일이다. 전국 단위의 승인이 중요한 데 만약 정부효율위원회가 생긴다면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 |
↑ 이미지 픽사베이 |
일론 머스크는 이 모든 고민거리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찾았다. 바로 ‘트럼프의 신뢰와 정부효율부 수장’이다. 머스크는 효율을 앞세워 규제 완화, 전국 단위 승인 정책, 승인 조건 완화 등을 ‘자신의 손’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파괴적 창의와 혁신으로 포토폴리오를 완성한 일론 머스크.
[글 권이현(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6호(25.02.1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