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드라마, K-무비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용감하고 다채로우며 유머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 속에 K-에세이 바람도 불기 시작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닌 딸을 경제 주체로 내세운 이슬아 작가의 소설 '가녀장의 시대'.
편견을 깬 재기 발랄한 한국 가족의 이야기가 일본, 대만에 이어 올해엔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갑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한 이탈리아 출판사에 이어 세계 5대 영어 출판사에서도 판권 계약 러브콜이 온 겁니다.
▶ 인터뷰 : 이연실 / 판권 계약 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 "'이제야 처음으로 보물을 발견한 것 같다'…한국의 매력적인 에세이스트, 논픽션 작가들을 소개해달라는 요청들을 많이 받고 있어요."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해외 출판사가 우리 문학을 출간하겠다고 먼저 번역지원을 요청한 건수는 지난 2014년 13건에서 2024년 339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건 여성 서사와 시대적 공감대를 담은 에세이.
결혼하지 않은 40대의 생활 방식을 그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식물적 삶을 담은 김금희 소설가의 '식물적 낙관'도 억대 선인세로 영미권 출판 계약을 마쳤습니다.
독점 계약을 체결한 해외 출판사는 "한국의 서사에는 보편적으로 통할만 한 무언가가 있다"라며 "용감하고 다채로우며 유머감각이 뛰어나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장동석 / 출판평론가
- "특히 유럽은 우리보다 복지수준이 높음에도 여성들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고루한 측면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서 한국 여성들의 역동적인 모습들이 잘 발현된 것 아닌가…."
우리 이야기지만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닌 작품들이 품은 가능성에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