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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샘 올트먼의 X 계정 프로필 캡처 |
154억 7천만 장, IT전문업체 에브리픽셀 조사 기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AI가 생성한 이미지 총량입니다.
이른바 '지브리 스타일 열풍' 속에 오픈AI의 챗GPT가 일주일동안 내놓은 이미지만 7억장이고, 여전히 유행 중이니 앞으로 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올 것 같은데요.
앞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챗GPT에서 사람들이 이미지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재미있지만 우리의 GPU가 녹고 있다" "자제해달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저 '즐거운' 비명으로 보기엔 따져볼게 많습니다. 세종대학교 박우찬 교수는 "GPU는 수많은 연산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병렬 처리에 특화돼 있다보니 챗GPT처럼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널리 사용된다"면서 "처리할 데이터가 많을수록 GPU성능과 갯수가 많아져야 하는데, 고가에도 수요는 많고 생산량은 한정돼 구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나타날 때까지 반복하며, 하나의 놀이가 된 '지브리 프사' 한 장에 들어가는 비용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AI 이미지 한 장 만드는데 평균 0.0029kWh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AI 이미지 6장 만드는 전력이면, 스마트폰 한 번 완충(약 0.0192kWh)을 할 수 있는 건데요. 챗GPT의 '지브리 스타일 'AI이미지 7억 장에 필요한 전력량도 단순 환산하면 미국 기준 6만 7000가구(1가구 당 평균 30kwh 사용)가 하루에 쓰는 양에 해당한다는 후문입니다.
또 전력은 대부분 화석 연료 기반이니 탄소 배출량도 꽤 클텐데요. AI 이미지 한 장당 평균 0.3g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배출되는데, AI이미지 7억 장 기준 발생하는 탄소는, 여의도 면적 7배에 해당하는 숲에서 흡수할 수 있는 양과 맞먹습니다.
게다가 챗GPT로 AI이미지만 만드는 게 아니죠. 챗GPT를 쓰다 보면 종종 처리가 늦거나 아예 진행이 안 되서 답답했던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이용자가 몰려 데이터 처리가 지연된 겁니다. 챗GPT만 해도 1만 개 이상의 GPU가 들어가 있는데, GPU는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열이 잘되는 만큼 충분히 냉각도 이뤄져야 하는데요. 대용량의 물이 필수고, 이 과정에서는 폐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유회준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GPU는) 컴퓨터 그래픽, 게임용 칩인데 AI에 사용하면서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환경적 영향이 있다"며 대안으로 "GPU 사용을 자제하거나 NPU를 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NPU는 GPU의 최소 1/4 이하 전력으로 유사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업계는 실시간 추론이 특화된 NPU가 GPU를 완전 대체하기는 어렵다면서도, GPU중심의 AI생태계가 NPU중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위기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올 초 CES기조연설에서 "AI기술은 인류의 미래를 혁신할 가장 강력한 도구지만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인프라와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