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첫 아시아 방문지로 우리나라를 찾았고, 가슴 아픈 사고마다 위로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생전 한국을 각별하게 생각했던 교황을 추모하며 국내에서도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우중충한 서울 하늘 아래 교황의 마지막 길을 기리는 조기가 걸렸습니다.
서울 명동성당 지하에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공식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교황의 서거를 추모하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 인터뷰 : 정지혜 / 충북 제천시 장락동
- "오늘 충북에서 올라왔어요. 거의 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같은 느낌이었죠. 평소 검소하고 소탈하신 면도 되게 저는 좋았고요."
▶ 인터뷰 : 최혜경 / 서울시 목2동
- "날씨가 뭐 중요하겠습니까? 부활절 다음 날 돌아가시니까 분명히 좋은 곳으로 베드로 성인이 혹시 모시고 간 건 아닐까…."
지난 2014년 즉위 1년 만에 첫 아시아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리본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의 만남에서는 나비 배지를 왼쪽 가슴에 매달았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지난 2014년)
- "(리본을 떼라며)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
지난해 무안 참사 직후에도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던 교황은 방북 의지를 피력하며 한반도 평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국내에선 주교회의 차원의 공식 일정 없이 교구별 추모 미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교황의 장례 미사에는 이용훈 주교, 염수정 추기경, 임민균 신부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