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문스님 "분열한 사회 갈등 치유하는 '국민 홍매화'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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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작가 부문 대상을 받은 서재민 씨의 '홍백의 만남' / 사진=화엄사홍보기획위원회 제공 |
올봄 유난히 애태웠습니다.
꽃망울을 머금은 채 피어날 듯 피지 않은 홍매화를 바라보며, 누군가는 날씨 탓을 누군가는 시절 탓을 했지요.
하지만 늘 그렇듯 조금 늦은 홍매화는 우리 곁에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빛을 냈습니다.
그 사이 보기 드문 봄눈이 흩날려도 꿋꿋하게 이겨냈습니다.
지리산 천년고찰 화엄사의 홍매화, 화엄매는 올해도 어김없이 큰 감동을 주며 우리 곁에 머물렀습니다. 그야말로 시절인연(時節因緣)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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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작가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김찬일 씨의 '매화향 가득한 밤' / 사진=화엄사홍보기획위원회 제공 |
그 사이 다녀간 인연이 22만 명입니다. 그 앞에서 올곧게 서 있던 홍매화는 또 추억으로, 기념으로, 아쉬움으로 누군가의 책갈피에 켜켜이 남아 있을 겁니다.
화엄사는 이 시간 동안 쌓인 수십만 장 사진 가운데 누군가에도 전하고 싶은 추억을 해마다 선정해 왔습니다. 그렇게 전문작가 사진 493점과 휴대전화 사진 685점 등 1,178점의 사진이 접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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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작가 부문 우수상을 받은 이기성 씨의 '인연, 어울림' / 사진=화엄사홍보기획위원회 제공 |
전문작가 부문 대상인 총무원장상에는 눈 내린 날 홍매화의 모습을 담은 서재민 씨의 '홍백의 만남'이 선정됐습니다. 최우수상인 교구장스님상에는 김찬일 씨의 '매화향 가득한 밤', 우수상 부주지스님상에는 이기성 씨가 촬영한 '인연, 어울림'이 선정됐습니다.
휴대전화 부문 최우수상인 교구장스님상에는 홍매화를 빼닮은 아이들의 미소가 일품인 최석민 씨의 '나도 홍매화다!'가 선정됐습니다. 부주지스님상에는 한현주 씨의 '불심에 스민 홍매/몸은 흙에 닿고 마음은 하늘에 닿는다', 총무국장스님상에 유진영 씨의 '홍매화의 아침, 그리고 나', 교무국장스님상에 장태두 씨의 '다시 봄', 포교국장스님상에 이정재 씨의 '우리도 소녀들 마음으로', 특별상인 리더스포럼상임대표상에 김은희 씨의 '무제' 각각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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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사진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최석민 '나도 홍매화다!' / 사진=화엄사홍보기획위원회 제공 |
수상작들은 올해 화엄사 달력과 홍보물에 사용되며, 구례군 홍보에도 쓰입니다. 시상은 다음달 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진행됩니다.
덕문 교구장스님은 "궂은 날씨와 산불,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홍매화를 보러 먼 길을 마다하고 관람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특히 "모친께서 죽기 전에 꼭 홍매화를 보길 원하셔서 휠체어에 모친을 모신 부부의 효심에 부처님의 가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해주던 홍매화가 올해는 분열된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 홍매화'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덕문스님은 5월 8일 지리산 대화엄사 주지 소임을 마치고 회향하며, 차기 주지인 우석스님이 5월 9일부터 임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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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사진 부문 부주지스님상을 받은 한현주 '불심에 스민 홍매/몸은 흙에 닿고 마음은 하늘에 닿는다' / 사진=화엄사홍보기획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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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사진 부문 총무국장스님상을 받은 유진영 '홍매화의아침.그리고 나.' / 사진=화엄사홍보기획위원회 제공 |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