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한한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는 한때 탄소 배출을 우려해 월드 투어를 중단했을 만큼 환경 보호에 열심이죠.
이번 공연에도 응원봉 대신 재활용 팔찌, 국가별 반납률을 공개하며 '친환경 경쟁'이라는 재밌는 풍경도 만들었습니다.
가요계에 부는 '친환경' K팝은 어떨까요,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무대가 한창인 콘서트장 한편에서 관객들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습니다.
팬들의 응원 열기를 다음 공연에 쓰일 전력으로 바꾸는 '파워 바이크' 입니다.
관중석 뒤편의 '댄스 플로어' 위 관객들의 움직임도 무대에 필요한 에너지로 활용됩니다.
2주간 30만 명을 끌어모은 월드스타의 목표는 '가장 화려한 투어'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투어'입니다.
▶ 인터뷰 : 콜드플레이 / 가수
- "당신의 티켓 구매로 세상을 밝히는 다양한 활동이 이뤄집니다. 산림 복원, 해양 정화…."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공연장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콜드플레이 요청에 이런 일회용 물병 대신 텀블러를 챙겨온 관객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임지영 / 관객
- "공연을 보러 온 팬들이 동참해주면 다음에 더 빨리 내한하지 않을까 싶어서…."
팔찌 역시 생분해 소재, 공연 전 도시별 수거율을 공개하면서 '회수율 한일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앨범을 자연 분해 소재로 만드는 등 친환경에 동참하는 뮤지션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빌리 아이리시 / 가수
-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고 지구를 지켜야 합니다. 우리 자신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서."
하지만, K팝은 여전히 랜덤 포토카드, 팬 사인회 응모권 마케팅으로 플라스틱 앨범 중복 구매를 부추기는 현실.
하이브가 재작년 배출한 플라스틱만 1,400여 톤으로 4년 새 11배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나연 / K팝 기후행동 활동가
- "K팝은 친환경적인 게 뭐가 있나 질문받았는데 답변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기획사들이) 좀 보수적이다 보니까 대화를 잘 하지도 않고 몇 번 문전박대도 당했고…."
'지속 가능성'의 무대 K팝도 합류할 차례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