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인식 부족 탓"..수정 업그레이드 준비중
삼성전자가 갤럭시S의 안드로이드 2.2 버전인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말썽을 빚는 것은 최초 설계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초 약속보다 두 달여 늦은 지난 15일부터 갤럭시S OS를 프로요로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애플리케이션들이 삭제되거나 초기화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업그레이드로 데이터가 삭제된 갤럭시S 이용자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불만을 강하게 토로하기 시작하자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문제를 수정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속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준비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문제점을 수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조만간 일정을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데이터가 삭제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개발하면서, 업그레이드에 대한 준비 및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에 안드로이드 2.1 버전인 이클레어를 적용하면서, 자체 및 SK텔레콤의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탑재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이클레어를 상당히 수정했다는 것은 업계의 정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안드로이드에 손을 많이 댈수록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면서 "수정을 하더라도 향후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설계해야 업그레이드가 원활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적인 프로요 업그레이드 버전에서는 수정된 이클레어에 깔린 애플리케이션 등 데이터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이 삭제돼 버리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수정된 버전에 최적화되게 프로요를 변형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일정에 쫓겨서 수정된 이클레어에 최적화된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지 못한 채 서비스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지난 4일 갤럭시탭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갤럭시 탭이 지난주까지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저녁 업그레이드 일정을 공지하는 등 대략 약속을 지켰다.
갤럭시S의 업그레이드 문제에 대해 구글 측도 난감해하고 있다. 구글은 다른 제조사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로이드폰의 업그레이드 문제는 안드로이드의 한계에서 초래됐다는 평가도 나오며 구글과 제조사 간의 협업 체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넉세스원을 제외하고 여러 제조사가 만드는 안드로이드폰은 하드웨어 표준화가 안됐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시 버그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다반사다.
하드웨어 표준화는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마이크로
업계 다른 전문가는 "안드로이드 후속 버전이 기존 버그 등을 수정하는 등 안정화되고 표준화된 하드웨어를 채용되지 않는다면 안드로이드폰에서 업그레이드 문제는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