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 총수 일가들은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등기 임원으로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한은 행사하고 책임은 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4월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삼성 쇄신안 발표와 함께 회장직과 등기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2007년 10월 삼성그룹에서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50억 원 비자금 차명계좌 의혹을 폭로한 데 책임을 지기 위한 겁니다.
이 회장은 2010년 3월 24일 회장직에는 복귀했지만, 등기임원직에는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올해 4월 기준 삼성그룹의 이사회에서 총수일가의 비율은 0%로 조사됐습니다.
SK그룹은 3.9%, LG그룹은 2.2%에 불과하며 대기업 집단 그룹의 이사회 내 총수 일가 비중 역시 평균 9%에 불과했습니다.
총수일가가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그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상조 / 경제개혁연대 대표
- "주식회사의 이사는 경영성과에 대해 회사와 주주에 대해 책임을 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들은 핵심 계열사에도 등기임원직으로 등록하지 않아 막강한 권한은 행사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면 시장의 감시를 받지 않는 비상장 회사는 총수일가의 이사회 비율이 높았습니다.
총수 일가가 전체 이사의 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는 28개사로 조사됐는데 전부 비상장 회사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외이사와 감시위원회의 독립성을 더욱 확보해야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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