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정한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금융상품에서는 이미 여성이 주요 마케팅 요소인데, 여심을 파고들지 않고서는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예비신부 도미연 씨는 미용과 쇼핑에 관심이 많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씀씀이가 커지다 보니 자연스레 무이자 할부 같은 금융 서비스에 눈길이 갑니다.
▶ 인터뷰 : 도미연 / 예비 신부
- "상품을 살 때 할인 혜택이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어떤 쪽으로요?) 여자니까 미용이나 의류 쪽으로."
여직원들로 구성된 한 시중은행 카드 팀은 이처럼 꼼꼼하게 이익을 따져보는 여성들의 소비 성향을 파고듭니다.
'전국 모든 미용실 할인'이나 '주말 전국 가맹점 무이자 할부'와 같은 파격 혜택을 내놨는데, 발급 50만 건이 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 인터뷰 : 박주영 / 외환은행 상품개발팀
- "다양한 카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눈에 확 띄는 서비스가 없으면 고객들이 외면합니다."
반면, 무늬만 '여성 우대' 상품은 똑똑한 여심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한 시중은행이 출시한 주부 대상 대출은 보증료에다 높은 금리로 출시 4개월이 지나도록 실적이 200건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혜진 / 직장인
- "여성상품이라고 해서 안내를 받았을 때 처음엔 귀가 솔깃했는데, 막상 얘기를 들어보면 피부에 와 닿거나 혜택이 그다지 많았던 것 같진 않았어요."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여심을 잡느냐, 잡지 못하느냐가 금융 마케팅 성패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