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복귀…산은 민영화 급물살?

【 앵커멘트 】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습니다.
산업은행 민영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대통령 측근이란 꼬리표가 달려 있어 '보은 인사'라는 의혹의 시선이 많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가 결국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강 내정자가 국내외 경제와 금융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식과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미래의 산은금융지주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제청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이 최종 승인을 하면, 강 내정자는 산은 회장과 산업은행장을 겸임하게 됩니다.

강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소망교회에서 인연을 맺은 뒤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책조정실장을 맡았고,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강 내정자가 공식 취임하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산업은행 민영화와 메가뱅크 추진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벌써 '상왕의 귀환', '총리급 회장'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산은 민영화를 주도하고 감독해야 할 금융당국도 벌써부터 눈치 보기에 급급합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대선배의 복귀를 입이 마르게 칭찬하며, 취임도 하기 전부터 연봉을 올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통령 인맥의 나눠먹기 인사와 TK 독식 논란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까지 고려대 인맥이 금융권에 포진해 있습니다.

전형적인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 내정자가 비난을 불식시킬지, 우려를 현실화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