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방사성물질 공포 속에 떨고 있지만, 인천공항은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 부처 간 조율이 안 돼 방사성물질에 대한 검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인천국제공항.
방사성 물질 공포 속에 후쿠시마에서 한국으로 급히 피난온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항에는 이들에 대한 방사성물질에 대한 검역 절차가 없습니다.
담당부처인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는 서로 떠넘기기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 "교과부는 국토부 쪽에 검사장비를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오퍼를 넣었습니다. 우린 기술 지원만 할 수밖에 없잖아요."
▶ 인터뷰(☎) : 국토해양부 관계자
- "방사능은 그동안 검역을 안 했고, 검역기관 소속인데요."
검역기관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인천공항 검역소 관계자
- "저희는 원자력과 관련된 것은 없어요. 특별히 뭘 한다고 말씀드리기 곤란한 것 같아요. 방사능이잖아요."
문제는 방사선 피폭이 심할 경우 다른 사람한테도 옮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석주원 / 중앙대학교 핵의학과 교수
- "환자께서 직적접 오염원을 가지고 있거나 옷이나 물건 등에 오염원이 묻어 있다면 다른 사람한테 방사선을 전파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까지 오는 동안 거의 기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방사성물질 흡수 여부는 이 같은 장비로 검사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에서 돌아오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검사를 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일본에서는 하루에 수십 편 넘게 항공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같이 간단한 장비로 방사선 피폭을 검사할 수 있는데, 내버려 둔다는 건 국민 안전은 뒷전이 아닌가 하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yychoi@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