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태가 통제 불능 사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노출된 폐연료봉이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면 방사능의 무차별 확산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3,4호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다량 함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특히 지난 14일 폭발한 3호기에서는 연이틀 흰 연기가 활발히 뿜어져 나옵니다.
앞서 어제(16일) 4호기에서는 연쇄 폭발이 일어나 외벽에 8미터짜리 구멍이 뚫린 상태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대규모 방사능 누출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뇌관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사용후핵연료봉의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
1~3호기 사용후핵연료 수조는 이미 수소 폭발로 지붕까지 날아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방사성 물질 확산을 막아줄 어떤 보호막도 없습니다.
4호기 수조도 건물 내부에 있다고는 하지만 건물이 파손돼 방사선과 방사성 물질이 대거 유출되고 있습니다.
각 수조에 수백톤 씩 쌓여 있는 사용후핵연료가 핵분열 연쇄반응까지 보이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면 대폭발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아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5호기와 6호기도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냉각장치가 며칠째 방치되면서 원자로 내부 온도가 계속 올라가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가 사실상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방사능 공포는 점차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topbu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