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폭발로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는 미국 동북부와 같은 넓은 지역이 2∼3일간 대규모 정전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조세프 데이빌라 박사는 17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한국천문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 `2013년 우주 환경재난 전망과 대응`에서 `우주 기상이 인류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년 전 최악의 시나리오를 연구한 결과 고밀도 전선망으로 태양 폭발에 따른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넓은 지역이 정전될 경우 주유소, 식량 배달을 할 수 없게 되고 자체 발전시설을 갖춘 병원들도 며칠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 폭발은 태양 흑점이 폭발해 고에너지 입자들이 방출되면서 발생하며 지구 주위의 전하층과 자기장을 교란시켜 송전망과 주요 군사·항공통신, 인공위성 등에 영향을 미치고 통신망에도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11년 주기마다 태양 활동이 극대화되며 다음 극대기인 2013년까지 태양 폭발이 계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이빌라 박사는 "태양 폭발로 인한 코로나 질량의 방출은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치고 자기장 내 전기장을 만들어낸다"며 "지구 위성이나 우주정거장, GPS에도 영향을 미치고 북극을 지나는 비행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 폭발은 지구 주변에서 방사선 폭풍을 일으킬 수 있는데 대부분 대기를 통해 걸러지지만 북극과 같이 방사선 노출이 높은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참고로 지난 2008년 13개 전세계 주요 항공사는 북극 상공을 연간 8000회 비행했다.
그러나 최신 관찰위성으로 태양폭풍은 수 시간 또는 수십 시간 전에 예측이 가능한 상태까지 왔다.
데이빌라 박사는 "태양이 코로나 질량을 방출하는 태양폭풍이 발생해 지구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는 20∼90시간 걸린다"며 "지구 표면에서 태양폭풍을 관찰하면 며칠 동안 (대비할)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NASA의 아릭 포스너 박사는 이날 `2013년 우주 기상의 원인과 결과 이해`라는 발표에서 "미국 재난감소위원회는 우주 기상을 지진, 홍수와 함께 6번째 `대도전`(grand challenges)로 지정했다"며 우주 환경 예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NASA는 태양을 180도 각도에서 실시간 관측하는 `스테레오` 우주선을 통해 태양 폭발을 감시하고 있다.
그는 우주 환경
또 관련연구의 한계에 대해서는 "우주 기상 예측은 우주 탐사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자기장에 대한 연구가 고난도이기 때문에 지구 기상 예측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