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시작해 국내 최대 그룹의 수장이 되기까지 정주영 명예회장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업가 정신의 표본'으로 추앙받는 정 회장의 도전 역사를 윤영탁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16살 어린 나이에 단돈 70원을 가지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후 매출액 100조 원에 가까운 거대 그룹의 수장이 되기까지, 그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변변한 조선소도 갖추지 못했던 1971년, 정 회장은 홀로 영국으로 건너가 26만 톤급 대형선박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가 지닌 것은 거북선이 그려진 5천 원짜리 지폐 한 장과 조선소 지도,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주영 / 고 현대그룹 명예회장
- "우리가 뭐 조선소가 있으면서 배를 팔겠다는 게 아니고 5만 분의 1 지도 그다음에는 조선소를 짓겠다는 백사장 사진, 그걸 들고 가서 당신이 배를 사주면… 아주 얘기가 구구하고 길죠."
1966년, 자동차 관련 기술이 전무했던 현대차는 미국의 포드와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 모델 개발에 나섰습니다.
무모해 보였던 결정이었지만, 이후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회사의 조립기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진출은 엄두도 못 내던 시절, 중동 지역에 건설 붐을 일으킨 것도 정 회장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송병락 / 서울대 명예교수
- "정 회장은 한국의 기업 모델과 조선공업 발전 모델, 조선사 경영 모델 등 토종 모델을 많이 개발했습니다."
▶ 스탠딩 : 윤영탁 / 기자
- "이곳 현대 계동사옥을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키우고 싶어했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 그가 보여준 도전정신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업가 정신의 표본으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